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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펜디모피쇼 한강 '세빛섬'을 장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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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디어오늘 펌 작성일11-06-02 09:51 조회2,4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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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출입도 금지시켜 …서울시 섬조성 취지 무색 '그들만의 잔치'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1.06.01

서울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 한강 인공섬(세빛둥둥섬)이 명품 모피 패션쇼 행사를 이유로 시민들의 출입을 차단키로 해 누구를 위한 섬 조성이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모피 패션쇼가 인공섬에 설치된 시설물에서 열리는 데도 인공섬 전체의 시민 출입을 막아 과도한 통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인공섬 관리와 운영을 하고 있는 '플로섬'과 서울시는 오는 2일 인공섬 개방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8시부터 30분 동안 열리는 팬디사의 모피 패션쇼(‘FENDI on Han River 2011 가을/겨울 패션쇼’) 행사를 위한 조치다. 서울시측은 2일 오후 1시 부터는 펜디사의 초청장이 없으면 출입이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1일 개장된 인공섬은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전일 개방돼 왔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인공섬의 출입을 극소수 부유층을 위한 모피 패션쇼 행사를 이유로 차단하는 것에 대해 시민 사회단체들은 본말이 전도된 조치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패션쇼가 인공섬 내의 일부 시설 안에서 개최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섬 전체의 출입 자체를 막는 것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상업적 행사를 위해 통째로 내주는 것이어서 인공섬이 결국 특정 사업자를 위해 조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낳고 있다.

팬디사 주최 모피패션쇼 개최를 처음부터 반대해왔던 동물자유연대 전경옥 전략기획국장은 “일반 시민이 즐기는 공간인데 대통령이나 국가원수가 가더라도 그렇게 막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섬 출입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인공섬이 과연 시민들을 위한 휴식 시설로 지어진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전경옥 국장은 특히 “패션쇼는 섬 안의 일부 시설에서 열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섬 출입 자체를 이른 시간부터 막는 것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반대집회나 시위를 원천 봉쇄하자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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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 이른바 명품 '모피쇼'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 수변에 위치한 인공섬 '세빛둥둥섬'의 2섬 ⓒ플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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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둥둥섬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플로섬이 내놓은 안내문.

동물자유연대는 2일 오후 5시부터 펜디 패션쇼가 끝나는 8시30분까지 서울 반포동 인공섬(세빛둥둥섬) 앞 달빛광장 동쪽 야외무대에서 모피쇼 반대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시위에서 잔혹하게 죽은 동물들의 원혼을 달래는 소복을 입은 사람들의 침묵시위와 팻말시위를 열 계획이다.

철거민단체도 호화 패션쇼 개최와 인공섬 출입 제한 조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철거민협의회는 1일 낮 서울 반포지구 세빛둥둥섬 진입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피쇼 개최를 허용한 서울시를 규탄했다.

전철협은 “뉴타운 개발로 수많은 서민들의 주거권을 박탈하고 가족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던 오세훈 시장이 이번에도 서민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명품 패션쇼를 강행하려 한다”며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철협은 특히 “수많은 가옥주들과 세입자, 상가세입자들은 이사갈 곳도 없고, 영업할 수 있는 공간도 잃어버린 난민이 돼있다”며 “서울시 행정이 개발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에는 안중에도 없고,부유층 주거의 질을 높이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어 발생하는 것들로 이번 모피쇼도 그런 발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비판하면서 모피쇼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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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만리장성에서 열린 펜디 패션쇼

강연화 전철협 지역조직국장은 1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이런 호화판 패션쇼를 인공섬에서 열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자체가 의심할 여지없이 일부 부유층과 특권층을 위한 시정을 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면서 “호화판 모피패션쇼를 위해 시민들의 출입마저 막는 것은 정말 특권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섬을 민자로 조성해 25년간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플로섬은 이날 행사와 관련, 시민들은 물론 기자들도 주최측의 초청장이 없으면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출입기자들도 행사 취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출입 제한 조치 등과 관련해 최흥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사업과장은 1일 “섬에서 열리는 행사와 영업에 관해서는 주최측의 권한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일 인공섬에서 열리는 모피패션쇼는 세계적인 명품 의류업체인 이탈리아 펜디사가 개최하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펌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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